2009/07/04 22:16
[알로하스토리]
요즘 내가 내가 아닌 것 같다.
내가 낯설다.
먼 데 있어 정말 가끔씩만 안부와 이야기를 나누던 내 한 친구는
얼마 전 내게 이런 조언을 했다.
"믿음을 회복해야 한다."
요즘 이 말을 절절히 실감하고 있다.
요즘 나는 믿음을 통째로 흔들린 사람처럼
모든 것이 낯설다. 동시에 모든 것이 새삼스레, 새롭다.
안과 밖, 나와 너, 이곳과 저기, 모든 것이 한데 섞여서 구분이 안된다.
힘들고, 괴롭고, 허기지고, 의심들고, 슬프고, 아프다.
이 무슨 격동의 여름인가.
이럴 줄은 상상하지 않았다. 아니 상상했다 쳐도 난 잘해낼 줄 알았다.
자만이었고, 오만이었지.
폭풍이 아직 밀려오지 않았는데도, 장마가 아직 시작도 안했는데도,
아직 볕이 쨍쨍한데도
뿌리 채 흔들린 나무처럼 휘청거리면서 비를 맞고 선 기분이다.
그게 뭐든 두렵고 겁난다. 믿음이 흔들린 삶은 그 자체가 지옥같다.
이 와중에 믿음 타령을 하고 있는 내 자신이 무슨 종교단체 열혈교도처럼 보이고,
심신이 지친 가운데 물 밖으로 튀어나온 붕어처럼 할딱거리는 하루하루.
아, 정말 내 멜롱한 상태에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난다ㅜ.ㅜ
요즘 나는 보돌이의 똥에 꽂혀 있다. 언제쯤 된똥을 쌀는지, 언제쯤 횟수 좀 줄여들는지,
그래서 벌개진 엉덩이는 언제 하얗게 회복될는지-_-
그야말로 씨줄과 날줄로 삶의 희노애락이 똥덩어리 하나에 오락가락하고 있는
아, 정말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나는 나날.
내 안에 헐크 있다(6개월 됐다. 배가 그렇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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