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9'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09/09/21 비 오는 월요일 시 한편 (17)
  2. 2009/09/14 벌써 일년 (13)
  3. 2009/09/03 폭신폭신 목화솜이 필요한 계절 (14)


...

깊은 우물 속에서 계수나무가 흘러나오고
사랑을 나눈 달팽이 한쌍이 흘러나오고
재 될 날개 굽이치며 불새가 흘러나오고
내 속에서 흘러나온 것들의 발등엔
늘 조금씩 바다 비린내가 묻어 있네

무릎베개를 괴어주던 엄마의 몸냄새가
유독 물큰한 갯내음이던 밤마다
왜 그토록 조갈증을 내며 뒷산 아카시아
희디흰 꽃타래들이 흔들리곤 했는지
푸른 등을 반짝이던 사막의 물고기떼가
폭풍처럼 밤하늘로 헤엄쳐 오곤 했는지

알 것 같네 어머니는 물로 빚어진 사람

...

- 김선우 시詩 [물로 빚어진 사람] 중에서


 
한 편의 시를 고스란히 읽다가도 옮겨 적을 때는 마치 남 먹기 좋으라고 흰살 생선의 가시를 발라내듯
한 부분을 골라내고 싶을 때가 있는데, 오늘이 그렇다. 새벽부터 내리는 비로 왼쪽 눈속에 난 다래끼가
한층 더 무겁게 느껴지고, 잠든 아기 얼굴만 내내 바라보다 옆에서 졸고 싶은 날, 계속 비가 내린다.
저 비에 어젯밤 일도 어쩐지 아스라한 옛일처럼 멀건하게 지워지는 것 같다. 세월이 흐려지니 좋다.
타들어가는 발등에 붙은 불을 멀건히 그냥 바라보고 있는 기분, 발은 타고 있어도 잠시 멍해 있으니 좋다.



'신파는나의힘 > book♧'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 오는 월요일 시 한편  (17) 2009/09/21
밀물 여인숙  (7) 2009/07/09
<무릎의 문양>, 김경주  (6) 2009/05/08
정이도 돌봐줘-_-  (31) 2007/12/09
Posted by 알로하~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2009/09/21 13:10

    오늘 같은 날 김선우 시인의 시를 읽으니 참 좋네.
    이 분의 시를 읽다 보면, 단어 하나하나가 입 안에서 또르륵 굴러가는 맛을
    내기 위해 얼마나 많이 그것들을 체에 걸러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그러니까 시인이지^^

    에궁~ 눈에 다래끼가 났구나. 넘 무리하는 거 아녀.
    그래. 발등이 타든 말든, 오늘 같이 꿀무리한 날은 여유를 가져보는 것도 괜찮을 듯.
    내일 일은 내일 일이고^^

    • 2009/09/28 09:48

      엇. 벌써 월요일이네. 월요일되야 다소 정신이 차려지는 건 왜인지-_- 또 비에 맞아 축축한 월요일이다. 나들이는 잘 다녀왔는지 모르겠네^^

  2. 2009/09/21 16:29

    발등에 타는 불을 잊을 정도로 멍해 있다는 말에 괜히 오늘 비처럼 맘이 추적해지네.
    비가 오니까 언제나 화이팅이다 ^^

    • 2009/09/28 09:49

      연륜이라는 게 속일 순 없나보네. 내 맘이 딱 그 비처럼 멍하니 추적했었거든ㅋㅋㅋ 암튼 홧팅 고맙소^^

  3. 2009/09/24 07:43

    으하하하하하하~~~~ 이깄다! 간다~~!!!
    로떼가 우승할 가능성은 0.1% 이지만
    만약 그래도 KS 우승 한다면 내가 진짜로 함 쏜다
    ICBM에 실어서...

    음악이 너무 잔잔한 거시 참으로 좋구만.......

    • 2009/09/28 09:51

      에잇. 확률 높은 거에 거셔야 쏜다 하실 때 귀가 솔깃이라도 하죠. 이거야 원...ㅋㅋㅋㅋ
      음악은 팻 매쓰니의 곡입니다. 미국에 사시니깐 라이브공연할 때 두목님하고 데이트하러 다녀오셔 보세요. 아마 꽤 좋을 껄요^^

  4. 2009/09/27 08:55

    지금은 좀 나아졌어? 전화하면서 물어볼 걸 그랬네. 이 음악 첨 묘하네.

  5. 2009/09/28 16:15

    내 발등에 불도 항상 그대로...^^

  6. 2009/10/06 10:44

    언니~ 명절 잘 보냈죠?
    보돌이랑 함께하는 첫 명절... 어땠나요? ^^
    저는 춘천은 여차저차하여 안가고... 못간게 아니고 안간거죠 ^^;
    금.토.일.월까지 푸욱~ 아주 푸욱~ 잘 쉬었습니다.
    그래도 아무래도 명절엔 북적북적 고향이 좋은 거 같아요.
    설날엔 꼭 부산으로 ... 못가면 춘천에라도... 다짐했네요 ^^

    • 2009/10/07 14:47

      맞아. 조금 피곤해도 가족끼리 북적거리며 지내야 명절 맛이 나지. 이런 날도 없으면 가족끼리 얼굴 볼 날도 그리 많지 않을 것 같고^^ 설날엔 꼭 부산가^^;;

  7. 2009/10/06 21:09

    아이있는 새댁으로의 명절은 어땠어?
    음악이 좋으네~ 밤에 혼자 들으면 뭔가에 젖어들기 딱 좋겠는데.^^

    • 2009/10/07 20:23

      어멋~ 요전 댓글 달고 언니한테 댓글 달려고 창 열어놓고 볼일? 보고 오니 벌써 해가 저무네. 별 특별한 볼일도 아닌 집안의 소소한 일들에 아들 치닥거리인데..이럴 수가..이렇게 산답니다-_-;; 그 와중에 오늘 하늘 좀 봤는데 구름이 멋졌어요. 그래서 가슴이 잠깐 설레였는데, 넘 짧았다는 거-_-;;
      참. 아이 있는 새댁으로서 맞은 명절은 여전히 어리벙, 하는 일도 없이 괜히 왔다갔다하는 며늘이었어요. 우린 큰아주버님이 전을 다 부치셔서 며눌들이 크게 할 일이 없다는 거..왕복이죠?ㅋㅋ

  8. 2009/10/08 09:46

    어제의 충격을 좀 추스리고 이 음악을 들으니 힘이 쭉 빠지네.
    암튼 글도 잘 써요.

    • 2009/10/08 12:40

      캬캬캬캬캬...넘 웃겨. 그러니까 왜 그랬어~~~ㅋㅋㅋㅋㅋ
      난 직장도 안다니는데 월요일만 되면 월요병이 도진다. 때문에, 때문에, 아무래도 xx 때문에? ㅎㅎㅎ

  9. 2009/10/09 22:01

    근데 이 음악 진짜 이상한 것이, 듣고 또 들어도 처음 듣는듯한 느낌이 드네...
    최면음악...?



오늘은 종일 날이 꾸리꾸리했다. 시원한 것도 아니고 더운 것도 아닌 날씨에 기분도 꾸리해서
밥도 대충 먹고 서랍 정리를 했다. 비 한번만 더 내리면 완연한 가을이 올 듯해서 여름옷 집어 넣고
가을 옷 꺼내기 행사를 실시한 거다. 워째 늘 버려야지 버려야지 하면서도 십 년 전 옷을 아직도 끼고 있는 줄 모르겠다.
오늘 과감히 여름옷들을 꽤 버렸는데.....생각해 보니 작년에도 이짓을 한 것 같으다-_-;;

아. 그래 벌써 일년이구나, 싶다.
작년에는 결혼해서 신혼이랍시고 근 삼개월은 들뜬 기분이었던 것 같다.
한 2개월 놀다가 억지로 입사한 합정동 회사를 딱 한 달 다니고 집 근처 사당동에 있는 회사로 갈아탄 이 즈음,
매일 이어지는 야근과 개성깔 편집장 때문에 스트레스 엄청 받으면서도 매주 금요일마다 있는 친구들과의 수다에 빠져
하루하루가 즐거웠다. 게다가 남자랑 같이 사는 맛?이 이런 거구나 싶은 사뭇 신혼모드에 알콩달콩 취해 있었다.
그러다가 뜻한 바? 있어 9월 30일을 딱 채우려 마지막날 야근까지 하고 과감히 사표를 던지고 나와 버렸다.

다음 날, 눈을 뜨는데 내 영혼이 정말 너무 맑아진 것 같았다ㅋㅋㅋ
영혼이 맑은 날, 햇살도 어찌나 맑은지 전철 타고 가면서 책을 읽는데 내가 투명하게 느껴지는 거이 딱 쾌청인간 그 자체였다.
근데 그날 딱 하루만 그랬다. 그날 친구들하고 놀면서 맑은 내 영혼을 만끽하며 노래했건만, 딱 하루만 그랬다-_-;;
다음 날부터는 다시 탁해져서....암튼 나를 투자할 만한 다른 직장을 모색하려던 찰나..
임신 사실을 알았다. 그날이 10월 4일..오나전 무방비 상태에서 오나전 당황, 오나전 캐안습이었다ㅠㅠ
이럴 줄 알았으면 안 때려치는 건데, 끽 해야 하루 동안 맑은 영혼 만끽한 값을 톡톡히 치르는구나 싶었다.
암튼 친절한 담당쌤, 주수를 알려주시고 예정일 알려주시니, 대충 잉태된 날짜가 나오는데..
신랑이나 나나 각 따로 술 만땅 취해 들어왔던 9월의 어느날 밤이 생각나더라,
우쒸. 애가 취해서 나오면 어쩌지? 역시 캐안습이었다ㅠㅠ

그리고 벌써, 일년.
일년 전 9월에 그러고 놀던 내가 올 9월은 싸랑스러운 아들하고 논다.
며칠 전 백일도 잘 치렀다. 삼일칠이 산모를 위한 날이라면 백일은 아기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올곧이 누리는 축하일이라고 한다.
백일떡 주문하려고 검색하다가 백일날 아기를 위해 차려주는 삼신상을 알게 되었다.
아기가 태어나면 삼신할머니가 백일동안 잘 보살펴 주신다고 한다. 그러다가 백일이 되면 나 갈께~하고 가는 거란다.
그래서 삼신상은 그동안 할머니 고마웠어여~하고 인사하는 데 의의가 있다나.
쌀밥. 미역국. 삼색나물. 정화수. 상도 간단했다. 많은 맘들이 삼신상을 차려주던 터라 자료도 많았다.
암튼 난 아들한테 늘 고마운 마음이었고, 그걸 어떻게 표현할까 싶었는데 기념녀인 나한테는 삼신상이 딱이었다.
그것도 간단하니 얼마나 좋노~^^(거창하면 못함)

지나고 보니 우리나라에 있는 고전적 기념일치고 허투루 있는 게 없는 듯했다. 다 의미심장해 보였다.
생각해보니 정말 신기하다. 아이는 삼신할머니가 보내주는 거라는데, 삼신할머니가 보내준 그날, 즉 잉태된 날이
바로 백일이다. 그러니까 일년 전 9월 어느날 내 몸에 보돌이가 잉태된 그날이 바로 올해 백일인 것이었다.
백일은 아이가 잉태된 날이기도 하면서 태어나서 세상에 적응하는 제1단계의 중요한 관문을 치룬 날이다.
이때를 관장하는 어떤 신을 우리 옛조상들은 삼신할머니라고 여긴 것 같다. 나름 통계적인 결론이었을 것 같다.
삼신할머니는 아이가 생기고 백일을 치를 때까지 중요한 역할을 하는 어떤 것이었을 게다. 근 일년을 관장하는.
암튼 우연히 알게된 여러가지 소소한 의식들이 맞물려 다 의미와 의의를 가지는 걸 알고 정말 신기했다.
지금 난 우리 엄마, 시어머니를 비롯 가족들과 친구들한테도 무조건 고마운 마음이고, 그 무엇에게건 고마운 마음이다.
아들이 나를 그렇게 만들고 있다. 아들을 볼 때마다 나는 너그러운 사람이 되고 싶다. 노력해야겠다고 매순간 생각한다.

그런데 과연, 이 더러운 성질머리에 그럴 수 있을지...^^;;;;

삼신상은 백일 날 동트기 전에 차려야 한다고 한다. 상 차리기 전에 나가보니 새벽 노을이 하늘에 번져 있었다.

동쪽에 삼신상을 차려 놓고 아이를 눕히고 상을 향해 절을 하면서 "발 크게 해주세요"라고 하는 거란다. 그래서 그대로 했다.

삼신상. 쌀밥, 미역국, 정화수 세 그릇. 삼색나물. 산적 세장이다^^ 고기미역국을 하면 산적은 패스해도 된다고. 사실 산적은
내가 좋아해서 했다. 삼신 할미 덕분에 내가 맛보려고..흠흠;; 암튼 생전처음 해본 음식이었다(파, 마늘 다지기 졸라 힘듬-_-)

보돌이도 기분이 좋은지 자던 걸 깨웠는데도 방긋방긋~
신랑은 해달라고도 안했는데 새벽에 퇴근하고 피곤할텐데도 하자는 거 다 같이 해주고 잠들었다. 아들이 마눌보다 무섭다-_-
절하고 기념녀답게 기념촬 몇 장 하고 나니 동이 트고 있었다.
백일기념으로 엄마아빠가 사준 첫 장난감 놀이매트에서 신나게 아빠랑 놀고 있는 보돌이^^;; 아침부터 힘 뺴는고나ㅋ


한숨 자고 출근한 남편은 퇴근해서 곧바로 벌초하러 형제들과 고향으로 내려가야 했다. 그래서 식구들과 일요일에 식사하기로 했으니 정작 당일에는 보돌이랑 단둘이 있게 되었다. 어쩐지 쓸쓸할 것 같아 친구들한테 놀아달라고 했는데..어쩌다 보니 보돌이보다 엄마가 즐기는 잔칫날 같았다ㅋㅋㅋ 보돌이는 매트하고만 열심히 놀았다-_-;;
놀다 뻗어버린 아들...어찌나 고마운지ㅋㅋㅋㅋ 아들아, 사랑해. 쪽쪽 백만 번~~~♡

'알로하스토리 > 보돌맘스토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야옹 야옹~ 냥이 수염같은 잠이 솔솔  (12) 2010/03/01
보돌이의 탐구생활  (19) 2010/01/31
벌써 일년  (13) 2009/09/14
폭신폭신 목화솜이 필요한 계절  (14) 2009/09/03
가을 예감  (13) 2009/08/23
원스텝  (20) 2009/08/05
Posted by 알로하~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2009/09/14 22:31

    아흐흑...이뻐라...아기들은 다 이쁘다. (내 눈에 어른들도 다 이쁜 그 날이 어서와야할텐데...)
    백일 날 삼신상을 저렇게 정성스레 차리다니...솔직히 놀랍다. ^^ ( 역시 엄마의 정성을 먹어줘야 애들이 잘 크는듯 )
    우리는 미역국 올리고 절하는 줄로만 알았는데...담번에 백일 삼신상 차릴 일이 있으면 꼭 저렇게 해야지 히히히 ^^

    • 2009/09/16 09:36

      담번에 백일 치를 일 생기라고 빌어드릴깝쇼?ㅋㅋㅋ 아마 그러면 미란씨한테 혼날듯~ㅋㅋㅋㅋ

  2. 2009/09/15 11:42

    ㅋㅋ 10월 4일, 임신확인일도 기억하네. 게다가 합궁일까지^^
    난 임신확인일이 8월 4일이었쑤~ 근데 합궁일은 도무지 알 수가 없다는-.-
    보돌이 웃는 모습 넘 이쁘다. 저 얼굴 하나로 온 세상이 행복으로 가득차네.
    삼신상 참 정갈하게도 차렸네.
    언니가 삼신상 차린 거 보니 나도 백일 때 해보고 싶은 생각이 불쑥 드네~
    삼신할머니 덕분에 우리도 언니가 해준 나물이랑 밥이랑 미역국 먹어 넘 좋았어.
    가을에, 자연 좋은 가까운 곳으로 보돌이랑 나들이 한번 다녀오면 좋겠다~

    • 2009/09/16 09:37

      ㅋㅋㅋ어쩌다 합궁하면 절로 다 알게 되느니라~ㅋㅋㅋ
      그나저나 울 임산부 가을바람 부니까 어디로 여행떠나고 싶은가 보다. 단풍 들면 함 뜨자고~

    • 2009/09/17 06:59

      신혼때 합궁날을 기억하면 그게 더 이상한거 아닌감?? ㅋㅋ

  3. 2009/09/15 22:10

    오~ 백일이 잉태한 날이구나.. 처음 알았음...
    파 마늘 깨부수는건 나의 전공인데... 칼등으로다가 아작을 내는거쥐...
    '오나전 캐안습' '지못미', '도못미' 요즘들어 한글이 왜이렇게 어려워지는 것인지...
    이게 도대체 뭔 뜻이라우?

    • 2009/09/16 09:45

      딱 떨어지는 날은 아니지만(출산일이 변수가 많기 때문에) 대충 백일 그 즈음이 잉태된 날이래요^^
      암튼 파, 마늘 다지는 거 누가 해주면 맨날 맛있는 반찬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요ㅋㅋㅋ
      네이버 검색하면 인터넷 용어 뜻 다 나오거든요.
      오나전 캐안습 지못미..이런 거 다 인터넷 용어예요.
      오나전::'완전'이라는 뜻인데, 타자 치다가 오타가 난걸 그대로 쓰기 시작한 거예요.
      캐안습::'안습'이 안구에 습기차다라는 뜻의 줄임말이거든요. 거기에 '캐'라는 강조를 뜻하는 접두어가 붙은 거죠. 졸라 슬프다. 졸라 눈물난다..대충 이런 의미를 뜻합니다ㅋㅋ
      지못미::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의 줄임말입니다.
      인터넷 용어들은 대개 오타나, 줄임말 등을 이용해 만들어져요. 검색해 보면 여러 용어들이 나오니까 한번 들여다보시면 통역?에 지장 없을 듯.
      참! '도못미'는 지민네 홈에서 수시아가 '지못미'를 패러디해서 쓴 거예요. 즉, 도와주지 못해 미안해 라는 뜻이겠죠. 명품님은 안 미안하도고 도않미라고 쓴 걸 거고....이제 속 시원하시나요??ㅋㅋ

  4. 2009/09/16 09:30

    그래서 넌 단도리녀 인거다.
    챙겨먹을거 다 챙겨먹자녀 ㅋㅋ
    애 백일날 케잌 두개에 본인 친구들과 밤새 수다떠는 기념일을 누가 해보겠냐!
    나 담배 끊을까봐.
    성연이 맘껏 안아보고 시퍼!!

    • 2009/09/16 09:49

      ㅋㅋㅋ 그러게. 의도하지 않았는데, 엄마한테는 최고 좋은 백일을 지냈네. 밤새 수다떨기.
      그나저나 야!!! 성연이 맘껏 안아보고 싶어서 담배 끊고 싶다는 말 열라 감동인데??? 그런데 어쩐지 불안..-_-
      걍 니 친구나 열라 안아주고 성연이는 크면 맘껏 안아라~ㅋㅋㅋㅋㅋ

  5. 2009/09/17 09:35

    야! 기물 언니가 성연이 사진 봤는데,
    딱 너란다! 정이 그 자체래!!
    -바쁜 와중에도 좋은소식 알려주는 왕센스친구가

    • 2009/09/20 13:19

      앗!! 그래? 기물언냐한테 고맙다고 전해줘ㅋㅋㅋㅋ
      기물언냐랑 언제 술 한번 먹고 싶은데..그날이 언제냐고요~~
      너 요즘 졸라 바빠서 정신없지? 힘내라, 친구야!!!!!
      -역시 졸라 바쁜 와중에도 친구 응원해주는 왕개념 친구가^^

  6. 2009/09/18 10:58

    정갈한 삼신상 감동인데요 ^^ 보돌이 백일 축하해요~ ^^

    • 2009/09/20 13:22

      언니가 요즘 보돌이랑 안방에서 살다보니 거실 내 책상에 있는 내 전용 탁상달력을 거의 못보고 살아서...그만;;
      9월이면 진숙이 생일이 있다는 걸 알고 있었는데, 이제사 알게 된 거 있지. 겨우 아들 하나 낳고 이런 정신을 봤나-_-;;; 그래봤자 겨우 문자축 해준 주제였는데 그나마 못했으니 미안타. 암튼 나도 지났지만 추욱.....!ㅠㅠ



날이 청명해지고 해서 지난 일요일엔 신랑과 동서가 준 유모차에 보돌이를 태우고 시승식?을 했다.
유모차가 어찌나 거대하신지 이동하는 데 힘을 다 쏟다 보면 솔찬히 운동도 되고 완전 재미 들렀다.

뭔가 뚱해 있는 보돌이. 첫날이어서 뚱해 있더니만 담날부터는 좋아라 놀더군


요즘 일교차가 십하다. 가뜩이나 우리 집은 산을 옆에 끼고 있어서 여름에도 밤이면 서늘한데, 비 한번 내린 뒤에는
밤부터 아침까지 제법 쌀쌀하니 긴팔 생각이 절로 난다. 우리 보돌이 방한? 준비해줘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던 차에
정은언니가 온 가족과(그래봤자 여기도 3명ㅋㅋ) 출동하여 목화솜 이불을 툭 던져주고 갔다. 그 목화솜이 어떤 목화솜이었던가.
처분하라는 주의의 오랜 압력?에도 불구하고 언니가 꿋꿋하게 사수하던 목화솜이 아니었던가! 언니가 이번에 그 목화솜을 틀어
몇 채의 이불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 가운데 우리 보돌이 이불도 있었던 것이다. 이런 영광이~!!!

이불이 도착하던 그날 밤, 공교롭게 비가 내렸고 새벽에 기온이 뚝 떨어졌다. 찬바람에 들어오는 창문을 꼭 닫고 
보돌이한테 이불을 깔아주는데 어찌나 뿌듯하든지. 그날 밤, 우리 보돌이는 목화솜 이불 위에서 포근포근 쌔근쌔근 잘도 잤다.

이불 오자마자 눕혀 놨더니 첫경험 할 때마다 나오는 '뚱한' 표정 또 나오심ㅋㅋ

요거 꽤 쓸만한데~ 폭신폭신, 포근포근

어찌나 포근해 보이던지 보돌이 옆에 누워 같이 자고 싶었다


어느날 문득 한참 키보드 두드리고 있다가 옆을 봤더니 보돌이가 나를 가만히 응시하고 있는 거다. 말 그대로 정말 응시하고
있었다. 어쩐지 미안하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해서 가만 옆으로 가서 봤더니 이런 포즈를 취하고 있었다. 아놔..ㅠㅠ
 
전 이게 무슨 뜻인지 몰라요;;;


밤낮으로 날이 서늘해졌다. 아침에 눈을 뜨면 싸하고 맑은 공기가 코끝을 간지럽히고, 투명한 햇살이 창문에 잔뜩 번져 있다.
막 잠에서 깬 어린 아들은 온기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이불 속에서 환히 웃으며 기지개를 켠다. 나는 그 아들을 꼭 안는다.
이 세상의 모든 아침이 온통 내 품에 안기는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아침마다 감동을 받는다. 우리 아들도 그 아침 포옹을
정말 좋아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 날이 서늘하니까, 우리는 서로의 체온이 더 그리운 거다. 폭신폭신 목화솜같은 위안이
필요한 계절. 기온만 뚝 떨어지는 게 아닌 계절. 날이 추워질수록 나는 보돌이의 체온이 더 그립고, 보돌이는 엄마의 체온이
더 그립겠지. 보고 있어도 보고픈 우리 아들^^;;


'알로하스토리 > 보돌맘스토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보돌이의 탐구생활  (19) 2010/01/31
벌써 일년  (13) 2009/09/14
폭신폭신 목화솜이 필요한 계절  (14) 2009/09/03
가을 예감  (13) 2009/08/23
원스텝  (20) 2009/08/05
시간이 약이다  (21) 2009/07/21
Posted by 알로하~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2009/09/03 15:38

    ㅋㅋ 보고 있어도 보고픈 우리 아들~~
    행간마다 모정의 절절함이 흘러넘치는구료~
    보돌이의 응시가 넘 지긋한걸. 엄마의 하루는 감동의 연속일 것 같아.
    기온이 약간씩 차가운데 목화솜 이불이 더없이 따뜻하고 포근해 보이네.
    첫경험에서 나오는 보돌이의 '뚱함'은 아빠를 닮은 게 아닐까 싶고^^
    요즘 뜸하길래(?) 막판에 힘을 모으고 있나 생각하고 있었지.
    청명한 이 계절에, 보돌엄마 홧팅!!!

    • 2009/09/05 12:41

      막판에 힘 모으고 있기는 하지^^;;;
      암튼 선선해진 날씨 덕분에 포옹의 맛을 알아가는 요즘이다^^

  2. 2009/09/03 16:01

    너 점점 닭살스러워 진다....

  3. 2009/09/03 17:26

    우리 동우는 어제밤부터 잠들기 전에 아빠에게 키쑤를 해주고 자기로 약속했다.
    어제 밤에는 첫 날이라 흔쾌히 딥키쑤를 쭉 날려주고 잤는데
    오늘 밤에도 맘 안변하고 잘 해줄런지 계속 기대해봐야겠다. ^^

    • 2009/09/05 12:42

      어제부터 난 살짝 감기 기운 있어서 보돌이한테 뽀뽀도 못하고 있는데...이거야 원. 죽을 맛이고만-_-

  4. 2009/09/03 21:03

    오호~ 보돌이가 누워있으니 더욱 포근해 보인다.
    그리고 보고 있어도 보고 싶다는 말은 정말 동감이야!!!

    • 2009/09/05 12:44

      으흥~ 언니도 그럴 줄 알았어용~^^;;
      지금 문득 든 생각. 언니랑 나랑 같은해에 임신해서 같은해에 딸 낳으면 좋겠다!!!! 그지???ㅋㅋㅋ

  5. 2009/09/05 22:26

    한국식 "giving finger"....
    보돌이 대단함!

  6. 2009/09/07 14:39

    보돌군 백일 얼마 안남았겠어요~ 벌써 됐나? ^^;
    전 포스팅할 정신도 없이 람이랑 데굴데굴 잘 보내고 있어요. 헤헤~
    정말 날씨가 아기와 절 더 가깝게 만들어주긴했어요.
    그래도 틈만 나면 아기아빠한테 맡기지만... ㅋㅋ

    • 2009/09/14 21:14

      앗~쭈가 글쓸때는 얼마 안남았는데 이젠 지났네^^ 백일 전후에서 다른 일도 있고해서 열라 바빴더랬지. 오늘에야 좀 한가해졌고^^;; 방금 전 람이 사진 올만에 봤어. 아, 보고싶다^^

  7. 2009/09/08 16:00

    폭신폭신 목화솜 덮고 낮잠자는 보돌이 넘 부러운데요 ^^

이전버튼 1 이전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