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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4/15 눈 깜짝 할 사이에 지나간 난분분 난분분 (10)


해마다 3월이 되면 꽃샘추위가 물러가고 어서 꽃이 피기를 기다리곤 하죠.
올 봄에는 임신 상태라서 그런지 꽃샘추위를 눈썹추위라고 하는 헛말까지 해대며 유독 꽃을 기다렸죠.

해마다 피는 꽃들.
목련 꽃망울이 마른 나무가지 위에 하얀 밥풀같이 돋아나기 시작할 때면 괜스레 가슴이 설레기 시작하죠.
아무래도 목련은 활짝 피기 직전까지가 절정이에요. 저에겐.
하늘을 향해 솟아오를 듯 뻗어있는 꽃망울의 그 간절한 자태들을 바라보는 일이 저에겐 봄의 시작입니다.

그러다가 잠시 일상에 눈을 팔고 있는 사이,
목련은 참 속절없이 폈다 지고 그 틈새로 벚꽃이 축체처럼 피어나 눈을 멀게 합니다.
벚꽃이 난분분 난분분하는 사이에
누군가는 변함없는 출퇴근을 하고, 누군가는 변함없이 집에서 놀고, 누군가는 맞딱드린 변화앞에 어쩔 줄 모르기도 하고,
누군가는 지나간 시간과 다가올 시간을 두고 남몰래 자기 나이를 헤아려 보기다 깜짝 놀래 새삼 사색에 잠기기도 하겠죠.

그렇게 눈 깜짝 할 사이에 올해도 벚꽃이 지나갔습니다.
그 깜찍한 한때를 같이할 수 있는 누군가들은 늘 곁에 있는데, 그렇게 또 깜찍하게 놓쳐 버렸습니다.
내년에는 난분분하는 벚꽃을 어머니들, 친구들과 차례로 즐겨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내년이 안되면 내후년, 그 후년, 그그 후년이라도....
봄이 올 때마다 누군가들과 그 깜찍한 한때를 우리만의 축체처럼 함께 해야겠다는 생각,
꽃이 피면 꽃을 즐기고 또다시 달리는 삶.. 그렇게 만들면서 살아야 될 것을, 다 게으른 탓이겠죠-_-;;  



암튼 벚꽃은 지고 곧 라일락이 지천으로 피어나며 그 찐한 향기로 암컷과 수컷들 몸살을 앓게 만들고 나면
그 뒤를 이어 관악산 산자락을 타고 아카시아 향이 우리집 거실까지 밀려올 겁니다.
그 모든 꽃들과 꽃내음까지 가시곤 나면 녹음만이 짙어지는 계절이 올 거고, 전 엄마가 되어 있겠죠.
그 꽃내음이 가시기 전에,
누군가들, 얼굴 한번 더 보아효(포스팅 중에 비가 내리기 시작하니깐 저절로 신파성 결론으로 끝이 난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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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알로하~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2009/04/15 16:02

    네 그래 보아효~
    근데 내가 댓글을 짧게썼어?그게 짧어?
    좀 긴 댓글에 놀란 반응을 보이길래 내가 그동안 올렸던 댓글들을 돌려 보았음ㅋㅋ
    내가 뭐든 좀 짧잖아.ㅎㅎㅎㅎ

    • 2009/04/16 23:30

      짧다기보다는 명쾌간략? 정도..ㅋㅋㅋㅋ
      뭘 그렇다고 소심하고 돌려 보시고 그러나.
      은근 귀 얄팍해~~ㅋㅋㅋㅋ

  2. 2009/04/16 10:22

    어쩜 이렇게 맛나게도 썼는지.^^
    네 그래 보아요.
    얼마전 [미수다]에서 어느 패널이 꽃놀이는 뭐하는거에요? 라고 질문에
    우리나라 패널들이 꽃구경하는 거라고 하니까
    사람들이 그렇게 많이 모여 있는 이유가 그게 다이냐는 얼굴표정을 지으며 앉아 있더라.ㅎㅎ
    봄꽃을 맞는 설레임이 우리들의 유전자 속에 박혀서 전해져 온건지 아님 개인의 차이인지는 모르겠지만 암튼
    지천에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꽃들이 찐~~한 눈길 한번 못줬는데 스러지는걸 보면 많~이 아쉽지.^^

  3. 2009/04/16 20:39

    여기 무흣하네요.
    이렇게 언냐 홈에서 느끼다가
    직접몸으로 꽃을 보러 뒷동산올라가요.
    은경이가 저번에 못왔거든요.
    낼선물갖고온다네.
    그선물이 도시락이라네요.ㅋㅋ
    바로 뒷동산가자그랬지.뭐.
    가까우면 오라고 때라도 써볼터인데..

    • 2009/04/16 23:32

      문자 답장 보내는데 친구한테 전화와서 짤렸었음ㅋㅋㅋ 소풍 잘 댕겨오기라, 언니는 동네 한바퀴나 돌아야징~

  4. 2009/04/19 00:02

    주희예요.^^
    저도 꽃놀이 가고싶은데 아직은 아기때문에...아기랑 같이 베란다에서 꽃구경했어요.
    다행스럽게도 뒷베란다에 보이는 나무가 벗나무더라구요. 여름에 이사와서 벗나무인지 몰랐었어요. ^^;
    화천은 서울보다는 꽃이 늦게 지는 것 같아서 왠지 좋아요~ 히히!

    • 2009/04/20 23:25

      몇 년 전 화천에 놀러갔다가 돌아올 때 성당 근처의 단풍에 반해서 막 사진 찍고 놀았던 거 기억나네^^ 돌아오는 가을에는 람이랑 랍쇼랑 세식구가 단풍놀이하면 좋을 거야^^;;

  5. 2009/04/20 09:58

    50 First Date라는 영화를 카페에서 다시 보고 있는데 갑자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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